"사죄편지, 털끝만큼도 생각지 않아"

Posted by Yubinpapa
2016. 10. 4. 17:38 TODAY

멍청한건지 순진한 건지...ㅋ

 

 

위안부 피해자들에 사죄 편지 보낼 가능성 묻자 "털끝만큼도 생각 안 해"
추가 감정적 조치 요청했던 정부 곤혹… 위안부 합의 기본 정신만 강조
12.28 합의에 日 정부 사과 없다는 지적 피하기 어려워…열달 동안 논란 '부글부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 편지 발송 가능성을 ‘막말’로 일축하면서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정부가 타결한 위안부 합의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3일) 일본 국회에서 12.28 합의에 추가해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에 사죄 편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민진당 오가와 준야(小川淳也) 의원의 질의에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본측이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달래는 추가적인 감성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데 대한 답변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12.28 합의에 따라 설립된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인 화해·치유재단 차원에서도 아베 총리 명의의 사죄 편지 등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일본측과 교환했다. 아베 총리의 사죄 편지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는 12.28 합의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은 사항이다.  

일부 피해자와 시민단체들이 12.28 합의에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도 법적 책임 인정을 전제로 한 배상금도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합의 파기 및 재협상을 주장하는 만큼 원만한 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지난달 26일 외교부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민간인들이 했다거나 본인(피해자들이)이 가고 싶어 갔다 이렇게 말하면서 사죄 한마디 없지 않으냐”면서 “우리가 위로금을 받으려고 싸운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추가적인 조치를 요청한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이를 단호하게 거부하자 우리 외교 당국도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조준혁 대변인은 이날 “아베 총리의 발언과 관련, 특히 구체적 표현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자 한다”면서 “정부로서는 위안부 합의 정신과 취지를 존중하는 가운데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일본 측과 계속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원칙론적인 입장만을 반복했다.  

조 대변인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12월 28일 합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일본측과 계속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미 합의 핵심사안인 재단 설립과 일본측 출연금 송금이 이뤄진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일본측을 추가로 압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합의 이후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국민 여론이 들끓자 정부는 합의 사항 이행과정에서 일본측의 추가적인 조치를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